작성일 : 20-01-14 10:32
하늘 위의 별
 글쓴이 : 도민준
조회 : 166  
당신도 역시 많이 얼떨떨해하셨어요.
제게 차(=마시는 차) 대접 하는 걸 깜빡하셨거든요.
하지만 우리 둘 다는 아주, 아주 행복했죠, 그쵸?
어둠 속에서 차를 타고 다시 록(=늘어뜨린) 윌로루(=버드나무) 농장으로 돌아오는 중에 보인 하늘 위의 별들이 어찌나 반짝이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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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 아침 저는 제가 당신과 함께 했던 모든 장소들을 둘러보며 당신이 한 말들과 당신이 보았던 세상을 되새기려 ‘콜린’(양치기 개 이름)과 함께 밖으로 나갔답니다.
오늘 숲은 청동색 빛깔을 내뿜고 있고요, 대기(공기) 중엔 서리가 가득해요.
영락없는 ‘상승기류’(=저기압=공기가 상승=날씨가 흐려지고 구름이 생김) 날씨네요.
당신이 지금 여기 있어 저와 같이 이 언덕들을 오르면 얼마나 좋을까.
전 지금 당신을 끔찍이도 그리워하고 있답니다, 사랑하는 ‘저비스’(키다리 아저씨), 하지만 이건 쓰라린 그리움이 아닌 행복의 그리움이에요.
우리 둘 곧 만나요.
우린 이제 서로의 허상(=상상)이 아닌, 진실로 참된 서로의 것이잖아요.
결국 제게도 종착역이 있었네요, 제가 이렇게 누구의 소유라는 게 기묘(이상)하게 들리지 않아요.
아주, 아주 감미로워요.
(그리고 저) 이제부턴 단 한 순간도 당신을 슬프게 하지 않을 거예요.
이게 제 생애 첫 연애편지였단 게 믿어지시나요. 시작할 때 제가 연애편지를 어떻게 쓰는 건지도 몰랐다는 게 우습지 않으세요? ㅋㅋ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