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1-14 00:20
겨울철 실내 적정 온도
 글쓴이 : 나주
조회 : 159  
겨울철 나들이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보일러의 실내온도부터 열심히 끌어올리는 사람들이 있다.
실내 적정온도는 24도라고 핀잔 주는 어머니의 잔소리를 뒤로 하고서 말이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건강을 위해서라면 둘 모두 습관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겨울철
실내온도를 18~20도로 유지하는 것이 에너지 절약뿐 아니라 건강에도 좋다는 것.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1월 27일 공개한 rsnet.kr ‘한파 대비 건강수칙’을 통해 겨울철 실내 적정온도는
 살짝 춥게 느껴질 수 있는 18~20도라고 발표했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서도 이 범위의 온도를
겨울철 실내 적정온도로 권장하고 있다. 왜 겨울철 실내 적정온도는 이렇게 낮은 걸까.
● 실내외 온도차를 줄이는 게 건강에 좋아
우리 몸은 피부와 외부의 온도차를 통해 온도를 감지한다. 그래서 실제 온도와 우리가 느끼는 체감
온도는 다르다. 온천탕에 처음 들어설 때는 물이 아주 뜨겁게 느껴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더는
뜨겁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바꿔 말하면 우리 몸은 서서히 변하는 온도엔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서서히 바뀌는 온도에
금세 적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따뜻한 실내에 있다가 급히 추운 바깥으로 나가거나, 추운
곳에서 갑자기 따뜻한 곳으로 들어오는 일이 반복되면, 혈관도 그때마다 압축과 팽창을 반복하면서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춥다고 난방 온도를 확 높이기 보다 실내 온도를 함께 낮춰 실내외 온도차를
줄여 주는 것이 건강에 좋다. 우리 몸이 낮은 온도에 적응하게 되면 겨울철 체감온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같은 추운 날씨에도 조금 덜 춥게 느낄 수 있다. 물론 실내 온도를
낮추는 대신 실내복은 조금 두툼하게 입는 게 좋다. 같은 이유로 여름철에는 가볍게 입고 실내
적정온도를 26~28도까지 높이는 것이 좋다.
주영수 한림대 성심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20도에서 내복을 입는 것과 25도에서 내복을
 입지 않는 것은 비슷한 수준의 온열 쾌적감을 보인다”며 “최근 겨울철 실내 적정온도로 권장하는
18~20도 범위의 온도는 실내에서도 적절한 의복을 착용하는 경우를 전제한 것”이라고 말했다.
● 방한용품으로 찬 바람 막으면 체감온도 최대 5도↑
체감온도를 높일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방한 용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내복은 체감온도를 약 2.4도 올려 주고, 가디건과 무릎담요는 각각 약 2.2도와 2.5도를 올려
주는 효과가 있다.
특히 외부에 쉽게 노출되는 목 부위는 외부 온도를 몸 전체에 전달하기 때문에 다른 신체 부위보다
추위에 더 민감하다. 목 부위를 목도리 등으로 감싸면 체감온도를 최대 5도까지 높일 수 있다.
조수남 질병관리본부 만성질환관리과 선임연구원은 “체감온도와 한랭손상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체감온도가 1도 더킹카지노 떨어질 경우 저체온증 의심사례는 8%가량 증가했다”며 “체감온도는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노약자나 만성질환자 등은 겨울철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체감온도는 바람이 얼마나 부느냐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바람이 많이 불수록 우리 몸이
외부에 열을 빼앗기는 정도가 커지기 때문에 같은 온도도 더 차갑게 느껴진다. 예를 들어 기온이
 0도일 때 초속 5m의 바람이 불면 체감온도는 영하 8.6도까지 떨어진다. 기상청에서는 이런 원리를
이용해 풍속과 온도의 함수로 체감온도를 나타내는 수식을 만들어 기상 예보에 함께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