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1-13 00:44
쪽박찬 베트남 성형외과
 글쓴이 : 자서
조회 : 151  
시중 4대 은행이 지난달부터 2020년도 달력을 고객들에게 배부하기 시작했다.

휴대전화로 일정을 관리하는 등 디지털 시대에 맞게 종이 달력을 이용하는 사람이 줄기는 했지만

은행 달력의 인기는 여전하다. '은행 달력을 걸어두면 돈이 들어온다'는 속설이 있기 때문이다.

높은 인기 탓에 '공짜'인 은행 달력은 중고거래 플랫폼인 '중고나라'에서 1500~5000원 사이에

판매되고 있다.

한 시중은행에 계좌가 있기는 하지만 주거래 wooricasinobk.com 은행은 다른 곳이라고 밝힌 박모 씨(34)는 달력을 받기

위해 오랜만에 지점에 방문했다. 그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방문하려는 지점에서 어떤

고객에게 달력을 주는지 미리 조사했다. 박 씨는 "집 옆에 있는 은행지점에서는 달력을 받으려면

통장을 보여줘야 한다고 해서 일부러 통장을 챙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굳이 창구까지 갈 필요는

없고 로비매니저에게 보여주면 된다고 나와있더라"면서 사무실에 놓을 탁상용 달력을 한 부

받았다고 자랑했다.

대박을 꿈꾸며 베트남 파트너와 함께 하노이 도심에 클리닉을 개업했던 그는 불과 1년 여

만에 의료장비조차 제대로 갖고 나오지 못한 채 쫓기듯 하노이를 떠나고 말았다.

한국은 베트남 투자 1위국이다.  잠깐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지난해 되찾았다.

한국의 베트남 투자가 양적으로는 계속 팽창하고 있음에도, 세부를 뜯어보면 아쉬운 점도 없지 않다.

인구 1억명의 베트남 내수 시장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인데, 대표적인 사례가

헬스케어 분야다. 꽤 많은 대학병원과 대형 민간병원들, 그리고 수많은 의사들이 베트남 진출에 공을

 들였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노이에만해도 시장에 안착한 의사를 꼽을 때 다섯

손가락이 남을 정도다.

베트남 의료 분야는 제도적인 측면에서만 보면 외국 의사들에게 ‘무주공산’에 가깝다. 의사 면허증만

있으면 베트남에서 간단한 영어 테스트만 거친 후 의사 활동을 할 수 있다. 베트남 의대생들도 졸업

후 전공의 수련 등의 과정조차 없이 바로 의사 면허가 주어진다. WHO(세계보건기구)가 경고할

정도로 진입장벽이 낮다보니, 베트남 시장은 해외 진출을 원하는 한국 의사들에게 제1의 샌즈카지노 대안지다.

조정래의 장편소설 『정글만리』속 성형외과의처럼, 무너진 한국에서의 삶을 이방인의 땅에서

보상받으려는 이들도 이젠 중국이 아닌 베트남으로 향한다. 호찌민에서 얼마 전 치러진 시험에 한국

의사들이 30여 명 응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