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1-05-01 10:02
이제 우리는 미러링을 그만해야 한다 -바연길 사태를 보고
 글쓴이 : 진주꽃
조회 : 18  

 

페미니즘이 미러링을 사용한 의도는 두가지이다.
첫 번째는 일상속에 만연한 여혐단어를 대응되는 단어로 비춰주어 잘못됨을 인식하게 하는 의도였고, 두 번째는 자극적인 미러링단어를 이용하여 페미니즘을 한국 사회의 수면 위로 끌어올리기 위함이였다.

이제 위의 두 가지는 거의 해결되었다. 대중들은 '김치녀' '된장녀' 등 만연했던 여혐단어들을 성차별적 단어로 인식하게 되었으며 페미니즘은 정치에서도, 일상생활에서도 뜨거운 감자다.

이제 우리는 미러링의 도움을 크게 받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페미니즘을 대중화시키는 것. 즉, 샤이페미니스트들과 젠더갈등에서 중도입장의 사람들을 흡수해야 한다. 이 두 집단은 여성이 차별받는다는 것에는 동의하나, 페미니스트들이 사용하는 미러링단어(한남, 소추 등)에는 거부감을 느낀다. 그들에게 미러링 단어는 페미니스트의 의도를 오해하게끔 한다. 따라서 미러링을 줄이고 논리로 승부하여 페미니즘을 단순히 '남혐집단'이 아닌 '성차별에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사람들'로 캐릭터화해야 할 시기가 왔다.

웹툰 '바른연애길잡이' 사태는 어쩌면 기회일지도 모른다. 네이버 최고인기 웹툰의 댓글에 '피싸개' 등의 여성혐오단어가 도배된 이 상황에서 여성들의 대응이 미러링(남혐단어)보다는, 논리적이고 '정상적인'(대중들이 보았을 때) 방식으로 대응하면 안티페미니스트들은 비정상적인 사회악 집단으로, 페미니스트들은 '정상적인' 집단으로 캐릭터화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주제 : 페미니스트들은 이제 '정상적인' 집단으로 캐릭터화해야한다. 미러링을 줄이자.

 

+ 특히 요즘엔 유튜브 댓글에서의 여론 형성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함. 남혐단어로 댓글을 쓰는 것을 줄이고 글로 반박하는 것이 중요함.

또한, 남성들이 쓰는 '남녀 바뀌었으면 난리 남' 이걸 효과적으로 역이용하는 것도 괜찮을 듯. 예를 들면, '메갈쿵쾅이들'(댓글) > "남녀바꿔서 '12한남' 라고 하면 난리남"(답댓) 이런식으로!

 

* 이 글의 의도는 미러링을 비난하는 것이 아닙니다. 페미니즘의 방식에 여러가지가 있음을 알고 있으며 그게 무엇이든 젠더평등을 위한 것이라면 존중합니다. 저와 다른 의견을 댓글로 쓰시는 것도 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