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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1-09 03:22

[2차 대전] 자폭공격 9번 모두 살아남은 사나이

글쓴이 : 찢쭻찢

2차대전 태평양 전쟁,

진주만을 기습 폭격하면서 천조국의 코털을 오지게 뽑았던 쪽발군은

이후 미군의 압도적인 물량과 공세에 핀치에 몰리고 말았다.

그렇게 구석까지 몰려서 한 짓이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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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다들 잘 아는 이 미친 짓 되시겠다.

하지만 쪽발군이라고 다 이 미친 짓에 찬성한 건 아니었다.

첫번째 카미카제 공격에 나섰던 세키 유키오는

자국을 저주하며 아내를 지키기 위해 죽으러 간다며 심정을 밝혔을 정도였다.

이 일화를 두고 후대의 또라이 새뀌들이 이딴 영화를 만들었다.

세키 유키오 본인이 봤다면 당장 영화 제작자 놈들을 기관총으로 갈아버렸을 거다.

왜냐하면 사실 그는 협박을 받고 자폭공격에 나섰기 때문이다.

군과 정부의 썩은 놈팽이들이 니가 안하면 니네 식구가 위험해 질거다 라며 협박했던 것.

2018080800017_1.jpg [2차 대전] 자폭공격 9번 모두 살아남은 사나이

아무튼 호위항모를 침몰시킨 세키 유키오의 성과에 고무된 쪽발 육군은

필리핀에서 자폭공격 전문 편대를 조직하기로 한다.

이 편대의 이름은 반다대(万朶隊)였다.

260px-Captain_Iwamoto_and_Vanda_Corps_pilot.jpg [2차 대전] 자폭공격 9번 모두 살아남은 사나이

"아, 이대로 뒤질 수는 없다능."

반다대의 파일럿들은 원래 반동 폭격,

폭탄을 물수제비처럼 수면에 튕겨서 적함을 공격하는 훈련을 했었다.

상부에서 뭔가 대단한 임무를 내릴 것을 예상했지만,

설마 자폭공격같은 미친 짓을 시킬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260px-Bouncing_bomb_dam.gif [2차 대전] 자폭공격 9번 모두 살아남은 사나이

이것이 반동 폭격. 영국 공군도 독일의 댐을 파괴할때 했던 적이 있다.

손으로 던져도 쉽지 않은 걸 비행기로 할 정도면 이 양반들 실력은 알만하다 하겠다.
근데 현지 사령관인 도미나가 교지를 비롯한 윗대가리들은...

"아몰랑, 그냥 가서 꼬라박으셈. 그럼 님들은 신토의 신이 됨. ^-^"

그래서 반다대는 자폭공격 임무를 맡게 되었다.

당연히 자의가 아니었던 이들은 죽기 싫어 머리를 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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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다대가 사용한 건 99식 쌍발 폭격기였는데, 자폭용으로 만들어졌다.

(하세가와 놈들 저게 뭐가 대단하다고 모형을 만들어 파냐...)

저기 머가리에 3개의 작대기가 있는데, 저기 건들리면 비행기 내부의 폭탄이 터지는 방식이다.

아무튼 죽기 싫었던 반다대 대장 이와모토 대위는 대원들과 함께 기체 개조에 나선다.

다행히 폭격기를 만든 기술자들도 양심이 남아 있었는지,

자폭용 폭탄을 투하하는 개조가 가능할 여지를 남겨두었다.

99双軽イラスト.jpg [2차 대전] 자폭공격 9번 모두 살아남은 사나이

매우 정상적인 형태의 99식 쌍발 폭격기

99식에는 정상적으로 폭탄을 투하하는 레버와,

비상 상황에서 폭탄을 급하게 내버리는 레버 둘 다 있었다.

갑자기 적의 요격기가 나타나거나, 기체에 문제가 생겨 폭탄을 버려야 할때 쓰는 거였는데,

기술자들이 전자는 제거 했지만, 후자는 몰래 남겨 두었던 것.

이에 반다대 대원들은 그 남겨진 레버를 이용해서 폭격이 가능하도록 몰래 개조했다.

근데 이들의 행동은 당시 쪽발군의 군령에 따르면 위법이었다.

덴노가 준 무기를 온전히 사용하지 않으면 죄라는 것.

실제 육군 전차 부대에서도 치하에 보강 철판 붙였다가 처벌받은 장교가 있었다...;;;

Kawasaki.jpg [2차 대전] 자폭공격 9번 모두 살아남은 사나이

이렇게 기체 개조를 진행하면서 이와모토 대위는 기존의 반동폭격 훈련도 계속 진행했다.

상부에선 이에 대해서 의심하고는 추궁했지만, 이와모토는

"ㅅㅂ 훈련 빡세게 해야 한번에 제대로 꼬라박을 거 아뇨!"

...라고 퍼큐를 시전했다.

이렇게 반다대는 훈련을 하면서 기체를 현지에서 개조할 시간을 벌었다.

기지의 기술자나 병사들도 이들의 행동에 눈감고 넘어갔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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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쿠, 이거 냄새가 나는데?"

~~혐짤이라 모자이크 함~~

사령부에서는 심상찮은 조짐을 느끼고 이와모토 대위를 추궁하기 위해 소환령을 내렸다.

이에 이와모토는 사령부가 있는 마닐라로 비행기를 타고 갔는데,

도중에 미군 헬켓 요격기에 걸려 원치 않게 요단강을 건너고 말았다.

800px-Kamikaze_Vanda_squadron.jpg [2차 대전] 자폭공격 9번 모두 살아남은 사나이

출격 직전 반다대에 술을 따라주는 도미나가 교지.

대원들의 표정이 매우 ㅈ같음을 볼 수 있다.

이렇게 이와모토가 전사하면서, 반다대는 사령부의 압력을 거부할 수 없게 된다.

그렇게 그들은 레이테 만에 상륙하는 미군을 저지하기 위해 출격한다.

이들은 상부의 강압과 협박에, 할 수 없이 자폭 공격에 시도했는데,

도중에 P-38 라이트닝에 걸려 다들 격추되거나 폭탄을 버리고 도망쳤다.

그런데 이 와중에 상륙함 한척을 격침시키는 용자가 나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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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폭 ㅈ까! 나는 폭격할 거다!"

그는 바로 사사키 토모지.

그의 아버지는 러일전쟁 뤼순전투에서

반자이 어택을 하고 살아남은 생존력 쩌는 인물이었는데,

아들 역시 생존 본능이 장난이 아니었다.

죽은 이와모토를 존경했던 그는 다들 포기한 폭격을 홀로 고수했다.

원래 첫번째 목표는 따로 있었는데,

병원선이라는 걸 알고 트럭과 전차를 운송하는 상륙함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아무튼 폭격후 이탈하는 과정에서 그는 본대와는 떨어져 버렸다.

이러는 과정에서 사령부는 그가 전사했다고 판단했다.

왜냐하면 당시 전과 보고는 호위로 따라온 전투기 파일럿들이 했는데,

얘네도 미군 전투기와 치고받느라,

사사키가 배에 꼬라박았는지,

아님 폭탄 떨구고 이탈했는지 제대로 보지 못했다.

아무튼 마닐라 사령부는 사사키의 성과를 본국에 알리며,

그가 전사했음을 보고했다.

도미나가가 지껄이는대로 사사키는 신토의 신이 된 상황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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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 토모지, 방금 귀환했습니다!"

본대에 떨어졌던 사사키는 민다나오에 있던 비행장에서

연료 보급도 하고 휴식도 한 뒤에 복귀했다.

그의 복귀로 사령부는 발칵 뒤집혔다.

이미 신토의 영령이 되셨습네다...라고 덴노에게 보고된 상황인데 떡하니 돌아왔으니.

민주주의 국가라면 뭐 모르고 잘못 보고할 수도 있지 하고 넘어갈 상황이지만,

제국주의, 그것도 중세시대 수준의 신정국가였던 쪽발국은 달랐다.

소위 말해서 할복해야 하는 상황인 게다.

"아ㅆㅂ 뒤질 놈이 왜 살아와? ㅜㅜ"

빡친 도미나가는 빨리 사사키를 정리해 버리기로 한다.

재차 출격시켜서 요단강 익스프레스를 시키려 했던 것이다.

그렇게 사사키는 살아남은 반다대 대원들과 다시 2번째 출격을 나갔고...

"사사키 토모지, 방금 귀환했습니다!(2)"

"뭐? 야, 인마! 왜 안 죽고 돌아온 건데?"

"도중에 폭풍을 만나 비행을 할 수 없었습니다.

적을 찾아야 꼬라박던가 싸우다 죽던가 하지요."

당시에 자폭공격 취재를 위해 여러 기자들이 와 있었기에

사사키의 생존과 귀환은 숨겨질 수 없었다.

당연히 도미나가와 사령부 윗대가리들은 죄다 열폭했다.

그들은 어떻게든 사사키를 구워삶아 자폭을 시키려 애썼다.

그렇게 사사키의 세번째 출격이 진행되었고,

의식을 마친 뒤 탑승해서 엔진에 예열을 하는 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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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잽스는 뒤져주세요~"

때마침 미군의 폭격 때문에 출격은 중단되었다.

"사사키 토모지, 살아남았습니다!

출격하고 싶어도 미군들이 다 때려 부셔서 타고 갈 게 없으므로,

한동안 작전은 참가할 수 없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