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1-01-02 06:37
HK416 개발의 역사
 글쓴이 : 진주꽃
조회 : 27  

현대적인 군대에서 최고의 사격전문가들은 역시 특수부대들이다. 소규모의 팀으로 전략이나 작전상 중요한 목표를 타격하는 것이 주임무이다보니 소수의 인원이지만 압도적인 화력을 쏟아부어야만 한다. 따라서 언제나 특수부대원들은 총기가 최고의 상태일 것을 요구한다. 그래서 미군의 제식화기에서 흑역사를 장식한 것은 언제나 특수부대들이었다. 실팀은 관통력을 높이기 위해 장약을 추가로 장전한 9mm 탄환을 사용하다가 베레타 M9 권총의 슬라이드를 깨어먹었고, 마찬가지로 미 육군 특수전부대들도 M4A1 카빈을 지급받은 후에 총기가 터질 때까지 사격훈련을 반복했다.


2019011601475_1.jpg HK416 개발의 역사
특수부대들은 M4를 극한까지 몰아붙였고, 그 결과 많은 총기파손 사례가 보고되었다. <출처: 미 국방부>


기록은 참담할 정도였다. 1995년 6월 제10 특전단에서 2차례의 쿡오프 현상이 보고 되었다. 동년 9월에는 제1특전단 1대대에서 쿡오프를 포함한 다양한 현상이 발견됐다. 1996년 5월 당시 포트브랙에 주둔하던 제7 특전단에서는 드디어 총기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동년 8월에는 아프리카에서 JCET(Joint Combined Exchange Training, 연합교환훈련)을 실시하던 제3특전단에서 총기 폭발이 또다시 발생하여 이번에는 부상자를 기록했다. 비슷한 시기에 제5특전단과 레인저에서도 총기폭발이 보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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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지속작전 초기에 투입되어 M4A1으로 사격중인 그린베레 대원 <출처: 미 육군>


이렇듯 M4A1 카빈을 둘러싸고 사고가 끊이지 않자 특수전 커뮤니티의 베테랑과 지도자들은 깊은 우려를 표현했다. M4의 운용한계를 생각하더라도 이런 상황이라면 작전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판단이었다. 이에 따라 ARDEC(Armament Research, Development & Engineering Center)의 1996년 총기파괴실험이 실시되었지만, 그 결과와 대응은 너무도 정규군스러운 것이었다. M16A2와 비교해도 내구성이 떨어지지 않으므로 개선사항은 없다는 결론이었다. 결국 이러한 입장은 2008년 와낫 전투의 M4 스캔들이 터지기 전까지는 바뀌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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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4A1 카빈으로 훈련중인 제75 레인저 연대의 부대원 <출처: 미 육군>3




물론 ARDEC의 지적과 육군 지도부의 대응이 틀린 것은 아니었다. 애초에 M4나 M16은 소총이지 기관총이 아니었다. 특수부대들은 M4의 비상시 권장발사율인 분당 90발을 넘어 분당 150발 수준으로 발사해왔는데, 이는 기관총의 실전 발사율에 해당했다. 소총을 기관총처럼 쓰니 당연히 총기가 파열되는게 당연했다. 그러나 특수부대에게는 기관총처럼 사용해도 되는 소총이 필요했다. 이러한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여러 회사들이 도전했지만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접근을 한 회사는 헤클러 운트 코흐(Hecker & Koch; HK)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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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명높은 SA80을 HK에서 개조한 L85A2(좌)와 최근 개량형인 L85A3(우) <출처: Public Domain>


HK는 1999년에 BAE시스템의 자회사가 된 이후 영국군의 제식소총인 SA80(제식명 L85A1)의 개량사업을 담당했다. 낮은 신뢰성으로 악명이 높던 SA80이었지만, HK의 첨단기술력이 더해지면서 쓸만한 전투용소총으로 재탄생한 바 있다. HK는 미군의 M4에 대해서도 똑같은 접근 방식을 취했다. 특히 HK USA는 SOCOM(특수작전사령부)이나 JSOC(합동특수작전사령부)을 위하여 다양한 총기를 개발하고 납품해오면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었는데, 자연스럽게 M4의 개량이 거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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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21E 기관총을 시연중인 짐 샤츠. 샤츠는 2017년 작고했다. <출처: Public Domain>



시작은 HK USA의 '해결사'인 짐 샤츠(James Richard "Jim" Schatz)와 델타포스의 화기개발담당 부사관인 래리 비커스(Larry Vickers)의 2001년 만남이었다. 당시 부대는 MP5를 교체하기 위하여 M4 카빈과 같은 형태이지만 좀더 짧은 총열에 신뢰성이 높은 총기를 요구하고 있다. 이미 HK는 M16/M4를 개량하는 노력을 이미 실시하고 있었고 미 국방부의 다른 부처들에게 제안서를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델타포스에서는 곧바로 구매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되면서 HK는 기존의 M4 개량 노력을 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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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416의 프로토타입을 들고 있는 에른스트 마우흐와 래리 비커스 <출처: hkpro.com>



HK 본사는 설계의 거장인 에른스트 마우흐(Ernst Mauch)를 투입하여 설계에 나섰다. 개량에 앞서 HK 설계진들은 M4의 문제점을 찾기 위하여 연발사격 영상을 반복하여 분석했다. 그리하여 우선 작동상의 신뢰성은 기존의 가스직동식 대신 가스피스톤 방식을 채용하여 해결하기로 했는데, HK는 G36을 개발하면서 채용했던 시스템을 거의 그대로 가져왔다. 또한 SA80 개량사업에서 개발된 HK사의 철제 매거진을 채용하여 신뢰성을 높이기로 했다. 노리쇠도 강화되었으며, 프리플로팅 레일을 채용하여 부대의 요구사항을 만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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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에서 HK416을 시험평가 중인 래리 비커스 <출처: hkpro.com>



새롭게 개발된 총기는 HKM4로 불렸다. HKM4의 본격적인 시험평가는 2003년부터 시작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1만5천발의 내구성시험을 거뜬히 통과했다. 성능에 만족한 JSOC은 델타포스 뿐만 아니라 예하의 또 다른 부대인 데브그루까지 새로운 총기를 지급했다. 한편 HKM4의 등장은 M4의 제작사인 콜트사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이미 라이센스가 갱신되었기 때문에 이를 문제삼을 수는 없었지만 콜트는 "M4"를 트레이드마크로 등록해놓고 있었으므로 HK사를 고소했다. 결국 HK는 콜트와 합의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했고, HK는 HKM4라는 이름을 버리고 M4와 M16을 자사 이름과 결합한 HK416이라는 모델명으로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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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416으로 무장한 델타포스 대원들 <출처: Public Domain>




HK416이 등장하자 여기저기서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최정예인 티어1(Tier 1) 부대의 선택이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2008년 와낫 전투 이후에 M4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면서 미군 전체의 무장을 HK416으로 바꿔야 한다는 여론까지 나왔다. 이러한 움직임은 IC(Individual Carbine) 사업으로 이어졌다. HK는 기존모델을 개량한 HK416A5로 사업에 참가했지만, IC사업 자체가 취소되면서 기회는 사라졌다.



10.jpg HK416 개발의 역사HK416으로 사격중인 노르웨이군 병사의 모습 <출처: 노르웨이 국방부>


그러나 HK416 자체는 해외 시장에서 크고 작은 성공을 늘려나가고 있다. 우선 노르웨이 육군이 채용한 것을 기점으로 프랑스군도 채용에 나섰다. 독일도 채용하는지의 여부를 놓고 그 귀추가 주목되었으나, HK416은 최종후보군에 들어가지 못하고 오히려 416계열의 총기인 CAR816이 후보에 올라갔지만 결국 HK433이라는 다른 총기가 선정됐다. 최근에는 독일군의 특수부대인 KSK와 KSM이 최신형인 HK416A7을 선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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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내수색 훈련중인 청해부대 검색팀의 UDT/SEAL 대원들 <출처: 대한민국 해군>


그러나 HK416의 대중적인 인기는 2011년 미해군 특수부대 데브그루의 넵튠 스피어즈 작전에서 HK416으로 빈라덴을 사살하면서 명성이 올라갔다. 대한민국 해군의 UDT/SEAL팀도 HK416을 채용하여, 청해부대 6진이 삼호주얼리호 인질구출작전에서 HK416을 사용하여 작전에 성공함으로써 주가를 올린 바 있다. 미 해병대는 분대지원화기의 교체를 명목으로 HK416을 M27 IAR로 도입했으나, 최종적으로는 모든 M4와 M16을 M27로 바꾸려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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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4 카빈이 갖는 가장 한계는 바로 가스직동(gas-direct, 혹은 가스직결) 작동구조에 기인한다. 즉 탄환을 발사할 때의 가스압을 곧바로 가스튜브를 따라 약실로 보내어 노리쇠뭉치를 밀어줌으로써 탄피를 배출하고 다음 탄환을 장전하는 방식이다. 총기의 움직이는 부분이 적어 사격의 안정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탄매(彈煤)로 가득한 가스가 약실로 들어오면서 내부가 오염되면서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켰다. 또한 뜨거운 가스가 곧바로 노리쇠에 작용하면서 노리쇠의 온도를 급속히 높인다. 이러한 열 피로(熱疲勞)가 높아지는 경우 노리쇠가 파손되는 일까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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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416의 가스활대 <출처: Heckler & Koch>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HK는 가스피스톤 방식을 채용했다. 정확히는 G36과 XM8 소총에서 사용되었던 HK사 특유의 가스 태핏 시스템(Gas Tappet System)이 채용되었다. HK416의 가스 시스템은 정확히는 쇼트 스트로크 가스피스톤 방식으로, 가스압이 가스튜브를 통하여 직접 약실을 밀어주는 M4의 가스직결식과는 달리, 가스압으로 피스톤(가스활대로 부름)을 밀어주면 이 피스톤이 약실을 밀어줌으로써 발사후 순환작용이 일어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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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416의 내부구조 <출처: HK USA>




기본적으로 AK와 같은 총이 가스피스톤 방식이지만 HK416은 AK와는 또 다르다. AK는 가스활대(gas piston)가 노리쇠까지 결합되어 가스압으로 쭉 밀어내는 타입으로 롱스트로크(long stroke, 장행정) 방식이다. 반면에 HK416은 가스압이 앞쪽에서만 상대적으로 짧은 거리만으로 가스활대를 밀어는 쇼트스트로크(short stroke, 단행정) 방식이다. 롱스트로크 방식은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크므로 진동이 크게 느껴지지만, 쇼트스트로크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연발사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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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스트로크 방식 <출처: Public Domain>



특히 피스톤방식의 HK416은 가스 직결식의 M4보다 더욱 우수한 점이 있다. 바로 수중에서 곧바로 나와 발사할 경우 M4는 약실이 파열될 위험이 있지만, 피스톤 방식의 HK416은 구조상 이러한 위험은 거의 없다.


또다른 특징은 바로 강화된 총열이다. HK416은 애초부터 헤비배럴(heavy barrel)을 채용하고 있는데, 제작방식으로는 콜드 해머포징(cold hammer forging)을 사용했다. 콜드포징을 사용하면 그만큼 강성이 더욱 강화되고 열에 강하여, 과도하다 싶은 연발사격에도 총기의 강성을 보장할 수 있다. 이러한 헤비배럴과 다른 기구들 덕분에 HK416은 14.5인치 모델의 경우 무게가 무려 3.5kg에 이르렀는데, 2.9kg에 불과한 M4에 비하여 무려 0.6kg 가깝게 무거운 셈이다. 그러나 무려 2만발을 발사해도 문제없이 사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사용자들은 기꺼이 이를 감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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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416A5 11인치 모델 <출처: Heckler & Koch>





총열을 감싸는 레일은 프리플로팅(free floating) 방식이다. 정비시에 레일을 제거하면 곧바로 가스 피스톤 시스템을 정비할 수 있을 것을 요구했기 때문에 기존의 M4와는 다른 설계방식을 취해야만 했다. 즉 정비의 편의성을 갖추면서도 총몸과 효율적으로 결합되어야만 했으므로, HK는 독특한 결합방식을 취했다. 즉 레일의 상부면을 凸자로 튀어나오는 부분을 만들고, 총몸에 해당되는 부분은 凹자로 만들어 서로 결합하게 했다. 또한 레일 자체의 결합은 총열과 총몸을 결합하는 배럴너트(barrel nut)의 홈으로 나사를 가로질러 넣을 수 있도록 했다. HK가 제공하는 레일 자체는 잘만들어졌지만, 두꺼운 두께로 인하여 통상 외부의 전문회사에서 제작된 레일로 교체하여 사용한다. 대표적이으로 레밍턴 디펜스사의 RAHG(Remington Accessory HandGuard) 레일이 사용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가이즐리(Geissele)의 SMR(Super Modular Rail) 레일이 애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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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밍턴 RAHG 레일(좌)과 가이즐리 SMR 레일(우) <출처: (좌) Remington Defense / (우) Geissele Automatics>




HK416에서 HK는 본인들이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HK 철제탄창(steel magazine)을 제공했다. 파커라이징으로 표면처리된 일반 군용탄창과는 달리 HK 철제탄창은 검은색으로 도색된 것이 특징이다. 스프링 장력 문제나 탄입구의 변형으로 문제가 많았던 기존의 M16 탄창과는 달리 HK는 장력이 유지되는 스프링에 단단한 철제하우징으로 안정적인 급탄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었다. 초기모델은 약간의 각도차이로 인하여 HK416 이외에 기존의 M4나 M16에 결합하면 급탄불량을 일으키기도 했으나 추후 수정되었다. 그러나 탄창의 트렌드가 폴리머(polymer) 재질을 사용하는 것으로 바뀌면서 HK는 과거 G36에서처럼 투명탄창을 내놓았다가, 최근에는 2세대와 제3세대 폴리머 탄창을 출시하면서 유행을 추격하려고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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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416의 탄창들: 왼쪽부터 철제 탄창, 1세대 폴리머 탄창, 3세대 폴리머 탄창 순이다. <출처: HK USA>



HK는 기존 M4의 사양에 바탕하여 신뢰성 있는 작동방식을 채용한 새로운 총기를 개발하기로 했다. 부대는 애초에 총열과 노리쇠를 포함하는 윗총몸 만을 구매하여 기존의 M4 아랫총몸과 결합하고자 했다. 그래서 HK416의 윗총몸은 기존의 AR-15 계열 총기들의 아랫총몸과 결합해도 충분히 잘 작동한다. 다만 한가지 차이가 있다. 기존의 M4/M16 아랫총몸에서 HK 철제탄창을 운용하면 기능고장이 발생하여 통상 사용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민간에서는 HK탄창보단 맥풀사의 폴리머 탄창이 더욱 많이 쓰이므로 별다른 저항감 없이 HK416 윗총몸과 기존의 M4 아랫총몸을 결합하여 사용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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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416의 쇼트스트로크 가스 피스톤 구조 <출처: HK 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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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적인 문제를 보이는 가스 피스톤 어셈블리. 가스압에 노출되는 와셔가 파열되기 쉽다. <출처: hkparts.net>

한편  HK416이 완벽한 총기는 아니다. 문제는 바로 쇼트스트로크 방식이다. 롱스트로크 방식보다 반동이 적어도 문제는 구조가 복잡하여 피스톤 청소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그래서 대게 귀찮다고 내버려둘 경우에는 커다란 문제가 발생한다. 특히나 가스피스톤 어셈블리는 가스압을 충분히 받기 위하여 금속제 와셔를 끼우는데, 이 와셔가 문제가 된다. 일반적인 사격에는 문제가 없지만, 특수부대처럼 연발로 사격을 반복하는 경우에는 이 와셔에 변형이 생긴다. 심하면 변형된 와셔의 틈으로 가스가 새어나감으로써 가스활대를 아예 밀어주지 못하는 경우까지도 보고된다. 문제는 이 와셔의 정비부속을 쉽게 구할 수 없다는 점으로, 416계열의 총기를 생산하는 다른 업체들은 아예 가스피스톤 어셈블리에 와셔가 필요없는 방식으로 재설계를 하기도 했다.



운용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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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416으로 무장한 델타포스 대원 <출처: Public Domain>



HK416하면 우선 떠오르는 것이 바로 "빈 라덴"을 사살한 바로 그 총이다. HK416은 델타포스와 데브그루에서 모두 채용되었기에 빈 라덴 임무에 어느 팀이 투입되었어도 빈 라덴을 사살했을 총은 HK416이었을 것이다. 인터넷에는 한 때 빈라덴을 사살한 총기에 대한 사진이 돌았는데, 그 소스는 확실하지 않지만 해당 총기가 맞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총으로 빈 라덴을 사살한 것은 데브그루 오퍼레이터 로버트 오닐(Robert O'Neill) 상사로 빈라덴의 머리에 두발을 박아 사살하고 확인사살 했다고 증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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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416을 들고 있는 로버트 오닐 상사 <출처: Robert O'Neill>



이후 HK416은 대부분의 특수부대에서 애용되는 총기이다. M16 소총의 꾸준한 사용자였던 영국 SAS에서도 도입했으며, 미국의 티어1 부대와 활발히 협조하는 폴란드의 특수부대 GROM도 채용했다. 프랑스 특수전사령부, 호주군 특수전사령부, 네덜란드 KCT(Korps Commandotroepen), 스페인 FGNE(Fuerza de Guerra Naval Especial) 등 리스트는 길다. 가장 최근에는 독일 특수부대인 KSK(Kommando Spezialkrafte)와 KSM(Kommando Spezialkrafte Marine)이 HK416A7모델을 G95K로 채용하여 2019년말까지 2천정 미만을 도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의아스럽게도 정작 가장 필요로 할 것 같은 SOCOM 산하의 그린베레나 네이비실은 HK416이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 이는 특수전 카빈 사업에서 FN SCAR가 선정되었던 여파로, Mk 16 SCAR가 결국 구매되지 못하고 2011년부로 사업은 실패했지만 HK416을 위한 자리는 열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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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416F로 무장한 외인부대 병사 <출처: 프랑스 외인부대>




그러나  HK416은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특전부대만을 위한 총이 아니라 일반부대에게도 지급되었다. 노르웨이육군이 2008년 HK416N모델을 채용하여 4만 정을 도입했으며, 2018년 12월 추가계약을 통하여 2022년까지 1만1천 정을 추가로 도입하기로 했다. 프랑스군은 이미 2007년 COS(Commandement des Opérations Spéciales)가 2,500정을 도입했으나, 2017년 FAMAS를 대체하여 전군에 도입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10만정 이상을 도입하기로 계약했다. 독일군도 G36소총을 대체하는 차기소총으로 HK416을 거론하기도 했으나, 독자적 설계의 HK433을 채용했다. 미 해병대도 M27 IAR(Infantry Automatic Rifle)로 도입했으며, 전군에 지급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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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416으로 무장한 해군특수전전단 대원들 <출처: MUSAT, Inc.>


대한민국에서도 HK416을 특수부대들이 운용하고 있다. 우선 해군의 UDT/SEAL이 청해부대 파견을 계기로 도입하기 시작하여 해군특수전전단 특임대대에서 운용하고 있으며, 석해균 선장 등이 인질로 잡혔던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인 아덴만 여명작전에서 사용하여 우리 군에서의 첫 실전사용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경찰특공대에서 HK416를 도입하여 경기지방청부터 지급하면서 평창올림픽 경비임무에 활용한 바 있다.



파생형


HK416: 기본형. 총열길이에 따라 10,4인치(D10RS), 14.5인치(D145RS), 16.5인치(D165RS), 그리고 20인치(D20RS) 등의 모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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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416 D10RS 모델 <출처: HK USA>


HK416C: HK416의 기관단총형 컴팩트 버전. C는 컴팩트(Compact)의 준말이다. 총열 길이는 9인치이며, 개머리판은 신축형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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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416C <출처: Public Domain>


M27 IAR: 미 해병대가 지원화기로 2010년 선정한 모델. 기본적으로는 16.5인치 총열의 HK416 D165RS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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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27 IAR <출처: Public Domain>


HK416A5: HK416의 개량형으로 미 육군의 IC 사업을 겨냥하여 개발되었다. IC사업이 취소됨에 따라 미군에서는 채용되지 못했으나, 프랑스군이 채용한 HK416F모델이 A5 사양에 바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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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인치 총열 HK416A5 <출처: Heckler & Koch>



HK416A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