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1-01-15 04:28
[디 애슬레틱] 토트넘의 첫 챔피언스리그에서 있었던 비화들
 글쓴이 : 찢쭻찢
조회 : 6  
[디 애슬레틱] 토트넘의 첫 챔피언스리그에서 있었던 비화들

만약 유로피언 슈퍼리그가 정말로 현실화된다면, 10-11시즌의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에서 보였던 질주 같은 일들은 다시 일어나지 못할 것이다.

닫혀진 문은 신흥 클럽들이 더 확고한 팀들의 코를 납작히 눌러버리는 것으로부터 막기 위해 고안되었는데, 이는 정확히 토트넘이 8강까지 진출하며 이룩한 흥분되는 행진과 똑같은 것이다. 여기에는 축구를 아주 흥분되게 만든 것들 :: 낯선 장소로 이동하고, 안 될 거라 생각했던 곳까지 올라가고, 무엇보다도 처음 한다는 느낌이 있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났고, 토트넘이 유럽 최정상 무대에서 너무 확고해져서 그들이 했던 여정을 막으려는 슈퍼리그의 일원이 될 수도 있다니 참으로 이상한 기분이 든다.

2010년으로 돌아와, 토트넘은 유럽 최정상 무대를 48년간 밟지 못했다. 그들은 그 곳에 올라가기 위해 노력했으나 무슨 일인지 무언가가 항상 가로막았다. 승점을 날려먹었고, 이상한 라자냐 사건이 있었다.

하지만 해리 래드냅이 이끌던 팀들은 그들의 방식대로 가기로 결정했다. 조세 무리뉴와 라바 베니테즈가 이끌던 소모적인 접근법에서 이제 막 벗어나고 있던 상대팀들은 토트넘의 빠른 축구를 어떻게 대처할지 몰랐다. 이거 챔피언스리그야, 점잖게 해! 4-4-2를 윙어들 가지고 할 수는 없어!

토트넘은 이를 때때로 적용했고 더 보수적으로 경기했으며, 이는 밀라노에서 거둔 0-1 승리에서 가장 잘 드러났지만 그들의 진취적인 태도는 이 행진을 기억에 남도록 만든 큰 요인이었다.

2020년 11월 2일은 가레스 베일이 마이콘을 '탈탈 털어버리며' 토트넘의 3-1 승리를 이끈 지 딱 10년이 되는 날이었지만 이는 기억에 남는 수많은 장면들 중 하나일 뿐이다. 피터 크라우치가 밀라노에서 기록한 결승골, 베일이 주세페 메아차에서 기록한 해트트릭, 그리고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토트넘스러운 방식으로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시작 30분만에 영 보이스에게 3-0으로 끌려가는 장면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 시즌을 아주 기억에 남게 만들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장면들도 여럿 있었다. 1군 코치 팀 셔우드는 인테르 원정 전반전이 끝난 후 팀이 4-0으로 지고 있자 주말 경기를 위해 가레스 베일을 빼자고 해리 래드냅에게 제안했고, 토트넘에서 뛰었던 케빈-프린스 보아텡은 젠나로 가투소가 산 시로 터널에서 조 조던 토트넘 코치에 대한 자신의 불만을 털어내고 싶었을 때 중재자 역할을 했다는 것과 토트넘 선수들이 영 보이스의 인조 단지 위에서 경기하기 위해 베른에 있는 스포츠 샵에 가서 인조잔디용 신발을 사려 했다는 이야기까지 말이다.

감독, 선수들, 코치들, 미디어, 팬들, 그리고 심지어는 그 곳에 있던 가족들의 도움 덕분에 해낼 뻔했지만 실패한 팀에서 확고한 유럽 내 권위자로서의 시작을 알린 토트넘의 여정을 담아낼 수 있었다.

토트넘의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진출은 2010년 5월 5일 이티하드 원정에서의 승리로 확정되었다. 크라우치의 결승골은 열광하는 원정석을 만들어냈고 그 다음에 이어진 모든 것들을 감안했을 때 이는 현대 시대에 들어선 이후 토트넘에게 가장 중요한 결과였다.

그 당시 토트넘 같은 팀들은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지 못했다. 뉴캐슬이 진출했던 02-03 시즌 이후 빅4(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아스날, 리버풀)을 제외하고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팀은 없었다. 또한 92년에 챔피언스리그로 개편되고 나서 01-02 시즌의 리버풀 이후 챔피언스리그에 처음으로 진출한 잉글랜드 팀은 없었다.

그 당시 토트넘은 무언가 다른 일을 하고 있었고 그들이 2016년까지 챔피언스리그에 다시 진출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이 시즌의 행진을 더욱 더 특별하게 만든다. 잊혀질 수 없는 기간이 완전히 따로 자리잡았던 것이다.

그로부터 약 2년 전, 토트넘은 리그 첫 8경기에서 고작 2점만을 획득하고 리그 꼴지 자리에 있었다. 후안데 라모스 감독이 경질된 후 선수들의 자신감 회복을 중시한 해리 래드냅이 그를 이어받았다.

그는 이를 공격적인 4-4-2를 통해 승리하고 야단법석인 프리미어리그에서 가벼운 루카 모드리치를 2명이 배치된 중원에 배치한 것과 같은 결정을 통해 말과 행동으로 실천했다.

10년이 지난 지금, 래드냅은 자신의 감독 커리어 중 아마 최고점이었던 그 때를 두고 "우리는 개방적이고, 공격적이며, 언제나 경기를 이기려 노력하는 팀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토트넘의 챔피언스리그 여정은 시작하기도 전에 끝날 뻔했다. 그룹 스테이지에 진출하기에 앞서 그들은 영 보이스와의 플레이오프를 통과해야 했다. 이 예선들은 때때로 형식적인 것처럼 느껴지지만 에버턴과 뉴캐슬 모두 그리 멀지 않은 과거에 패배한 적이 있다. 그리고 직전 시즌에 했던 모든 좋은 일을 플레이오프에서 패배하면서 망쳐버리는 일이 운명과도 같은 토트넘이라는 클럽에게 플레이오프 탈락은 그럴싸한 시나리오처럼 느껴졌다.

그 느낌은 선수들이 영보이스의 인조잔디 위에서 연습하던 것을 목격한 래드냅과 코치들 사이에서 고조되었다. 선수들은 불편해했고, 몸을 가누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다음 날 아침 몇몇 선수들은 심지어 인조잔디용 축구화를 구매하기 위해 도심으로 향해했다. 준비를 하면서 챔피언스리그보다는 파워리그(역자 주 :: 인조잔디 위에서 하는 5인 축구)에 더 가까워졌다. 이런 행동은 동질적이고 초고속인 현재의 UEFA 세계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영 보이스가 단순한 것을 알아낸 후 안심시키는 말을 한 1군 코치 클리브 알렌의 말에도 불구하고 래드냅은 동요하고 있었다. "만약 우리가 적응한다면 괜찮아질거야."GettyImages-103422470-2048x1342.jpg [디 애슬레틱] 토트넘의 첫 챔피언스리그에서 있었던 비화들

하지만 토트넘은 첫 30분 동안 그러지 못했다. 그들은 28분만에 3골을 내줬고 모레노 카스탄조의 프리킥이 골문을 살짝 넘길 때 4-0이 될 뻔했다. 래드냅은 "클리브가 '쟤네 못하네.'라고 말해서 나는 고개를 돌려 그를 향해 '선수들이 쓸모없다고 말한 줄 알았다"고 말했다. 앨런은 그 대화를 좀 더 욕에 가까운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래드냅은 톰 허들스톤을 36분에, 니코 크란차르를 후반 시작과 동시에 투입했고 그와 알렌에게는 다행스럽게도 토트넘은 세바스티안 바송과 로만 파블류첸코의 골로 반격했다. 귀중한 원정골 2골을 득점한 3-2 패배는 총알을 피한 것처럼 느껴졌고, 토트넘은 홈에서 4-0 대승을 거두며 그룹 스테이지에 안착했다.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고하듯이 가레스 베일은 득점하지는 못했지만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PK를 얻어내어 크라우치의 해트트릭을 도왔다.

토트넘은 디펜딩 챔피언 인테르, 독일 팀 베르더 브레멘, 그리고 네덜란드 챔피언 FC 트벤테와 한 조에 묶였다. 팬들에게는 기대감과 두려움이 공존했다.

1998년부터 시즌권 티켓을 구매해오고 있는 카르티나 로는 "속으로는 우리가 큰 팀들에게 패배할 거라는 토트넘 마인드가 있었지만 그룹 스테이지에 올라간 이상 누굴 만나든 상관 없다는 마음이 있었다. 인테르는 챔피언이었지만 우리는 신경쓰지 않았다 - 그냥 '해보자, 주세페 메아차 가보자'라는 생각만 했을 뿐이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이 레벨에서 이 팀들을 상대로 한 번도 상대해본 적이 없어서 기대가 없었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성공적으로 예선을 통과하며 자유로워졌지만 그들은 언제나 새로 익숙해져야 하는 것들이 있었다 :: 미디어의 요구, 상대의 수준, 그리고 그 유명한 챔피언스리그 음악이 바로 그것이었다. 그들은 피치 위에서 어떤 실수를 하든 대가를 치를 거라는 것을 배웠다. 그룹 스테이지 첫 경기에서, 토트넘은 상대 자책골과 크라우치의 헤더로 앞서나갔지만 브레멘은 반격했고 2-2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2주 후, 토트넘은 트벤테를 상대로 1962년 이후 처음으로 유럽 최정상 무대 홈경기를 치르게 되었다. 인테르와 밀란전 승리의 혼란 속에서 잊혀졌지만 이 경기는 즐길만한 또다른 경기였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토트넘은 창의력과 믿음으로 흥분된 퍼포먼스로 대회에서 스스로를 알렸다.

파블류첸코와 크라우치를 전방에 배치하고 VDV, 모드리치, 허들스톤, 그리고 베일로 구성된 아주 공격적인 중원을 들고 나온 토트넘은 시작부터 상대를 뒤쫓았다.

여름 이적생 라파엘 반 더 바르트는 네덜란드 팀을 상대로 좋든 나쁘든 간에 무언가에 홀린 듯한 사람처럼 경기했다. 그는 놀라운 골을 득점했고, PK를 놓쳤으며 피할 수 있었던 2번의 반칙으로 퇴장당했다.GettyImages-104548245-2048x1354.jpg [디 애슬레틱] 토트넘의 첫 챔피언스리그에서 있었던 비화들

반 더 바르트는 본지에 "저는 절대로 그 경기를 잊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챔피언스리그 홈경기를 처음 치른 날이었고 그 날들은 특별했습니다. 주중 경기는 무언가 특별한 일입니다. 팬들은 아주 흥분했고, 우리도 흥분했고 우리는 유럽 최정상 팀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트벤테는 당시에 아주 좋은 팀이었고 그들은 네덜란드에서 '오, 아마 우리 토트넘을 상대로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고 걔네 별로야.'라고 말하고 있었어요. 그들은 제 조국에 있는 클럽이라 저는 아주 동기부여가 된 상태였었고 그들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죠."라고 말했다.

트벤테 팬들은 영어로 '너는 형편없고 너도 그걸 알고 있지'라는 챈트를 반 더 바르트를 향해 불렀고 이는 그의 동기부여에 기름을 부었다. "그들이 틀렸죠."라고 그가 웃으며 말했다.

"2번째 경고는 수비수의 영리한 행동이었지만 아마 저 스스로가 너무 흥분해서 멍청한 반칙을 한 걸지도 모릅니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퇴장당하기에 앞서, 반 더 바르트는 토트넘의 2번째 PK를 득점으로 연결했고 파블류첸코가 2골을 넣었으며 가레스 베일은 85분에 쐐기골을 만드는 골을 즉점했다. 나중에 토트넘 선수가 된 나셰르 샤들리가 트벤테의 이 경기 유일한 골을 득점했다.

흠뻑 젖었지만 기쁜 토트넘 팬들은 "챔피언스리그 - 우리는 웃고 있지"라는 노래를 불렀다.

토트넘의 다음 2경기인 인테르전은 그들의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경기들 중 하나다 - 원정에서 4-3으로 패배했지만 홈에서는 3-1으로 이겼다.

이 경기들에 있었던 사건들은 너무 많이 반복되서 귀에 딱지가 붙을 정도였다 :: 베일이 원정에서 기록한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세계 최고의 라이트백이라 생각되었던 마이콘을 홈에서 탈탈 털어버리며 갈갈이 찢어버린 경기가 그 다음 경기였다.

하지만 이 경기들을 다시 보는 것은 왜 이 경기들이 계속 전해지는 이야기인지 상기시킨다. 우선 인테르에는 전설적인 하비에르 사네티와 그 해 발롱도르 순위 4위에 올랐던 웨슬리 스네이더르, 당시 유럽 최고의 9번 사무엘 에투와 노장 왈터 사무엘과 루시우가 있었다.

또한 이것이 토트넘에게 얼마나 새롭고 흥분됐는지는 기억할 만한 가치가 있다. 로는 "나는 한 번도 유럽무대 원정직관을 간 적이 없다. 인테르 원정은 내가 갔던 첫번째 원정 경기 직관이었고 정말 흥분했다. 말 그대로 엄청났다."라고 말했다. 따스한 10월의 어느 날, 팬들은 밀라노 거리에 모여 이것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것을 거의 믿지 않았다.

하지만 그 꿈같은 느낌은 경기가 시작되자 악몽으로 가까워지고 있었다. 경기를 복기해보면, 인테르는 전반전에 정말로 잘했고 보통의 베니테즈(그는 이 날로부터 4달 전 무리뉴의 후임으로 부임했다.)와는 거리가 먼 자유로운 축구를 구사하고 있었다. 스네이더르는 공간으로 내려와 스루 패스를 뿌리고 있었고 에투는 어디를 봐야 할지 모르는 토트넘 수비수들 사이에서 재빨리 움직이고 있었으며, 길고 덥수룩한 머리를 하고 있던 18세의 필리피 쿠티뉴는 공을 가지고 넋을 빼놔서 앨런 허튼을 같은 방향으로 3번이나 속였다.

11분이 지나자 토트넘은 2-0으로 뒤지고 있었고 에우렐리오 고메스 키퍼는 퇴장당했다. 그로부터 3분 후 3-0이 됐고 35분에는 4-0이 되었다. 이 경기 후반전과 다음 경기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 채 기쁨에 겨워 몇 차례 좋은 슈팅을 때렸고 카를로 쿠디치니 키퍼가 5-0이 되는 것까지는 막았다.

키퍼 코치 페리 서클링은 고메스가 퇴장당한 후 에투의 페널티킥을 막기 위해 준비하던 쿠디치니가 광분한 코치들에게 말한 멋진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 "침착하세요. 저는 평생 키퍼로 뛰었고 뭘 해야 할지 알아요."

그런 냉정한 태도는 선수들이 4골 차로 뒤직고 1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터벅터벅 들어왔을 때 필요한 것이었다. 베일이 해낸 영웅적 이야기는 전설과도 같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던 것은 팀 셔우드 1군 코치의 뜻대로 갔다면 베일은 후반전에 피치 위에 없었을 거라는 점이다.

당시 1군팀 코치였던 레스 퍼디난드는 웃으면서 이 이야기를 전했다. "저는 우리가 경기를 보고 있던 관중석에서 내려와서 팀이 '감독님 베일을 주말 경기에 대비해 빼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우리는 주말에 더 중요한 경기(에버턴과의 홈경기)가 있습니다."라고 말한 것을 분명히 기억해요.

저는 언제나 해리가 '감독님 미쳤어, 쟤는 우리 팀 최고의 선수야,'처럼 말하던 것을 기억해요. 우리 모두는 '우리 4-0으로 지고 있는데, 뭘 할려고? 라인업을 강화하려나? 베일을 빼려나?'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해리가 와서 '쟤 뛰게 할거야.'라고 말했죠.

코치진과 해리 간의 대화가 끝나고, 우리는 돌아다니며 모든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렸습니다. 전반전에 4-0으로 지고 있으면 '후반전은 이기자, 후반전은 이겨보자고, 점수가 어떻든 간에 후반전만 이기면 대패는 면할거야.'라고만 말하게 됩니다.GettyImages-105784228-2048x1365.jpg [디 애슬레틱] 토트넘의 첫 챔피언스리그에서 있었던 비화들

"솔직히 라커룸을 둘러보면 맞는 말을 해도 모두가 각성했는지는 확신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들은 아마 '우리는 비기더라도 기쁠 거야!'라고 생각했을 거예요.

4-0이 되었을 때 6, 혹은 7실점이 되었을지도 모를 것 처럼 보였어요. 하지만 가레스는 정말로 놀라웠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가레스가 그런 퍼포먼스를 보일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았죠. 그는 그저 자신감이 커지고 있는 중이었죠. 언제나 선수들은 자기 전에 자신의 커리어를 만든 경기를 생각하는데, 가레스는 그런 식으로 그 날 밤을 생각할 거예요.

마이콘은 그 당시 세계 최고의 라이트백처럼 보였지만 그 후반전에는 전세계에서 가레스 베일을 막을 사람이 하나도 없어보였어요."라고 말했다.

왜 베일을 빼려는 셔우드의 생각을 즐거워하지 않았는지를 설명하면서 래드냅은 "나는 그저 우리가 역습할 때 위협적인 선수들을 남길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를 빼려는 생각은 정말로 내게 와닿지 않았다. 그는 놀라운 선수다.

나는 선수들에게 '우리는 우리의 자부심을 위해 뛴다. 우리는 박살나고 싶지 않고, 전세계가 이 경기를 보고 있으니 나가서 후반전의 퍼포먼스를 보여라, 해보자'고 말했을 뿐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렇게 해냈다."고 말했다.

그것이 바로 토트넘이 결국애 해낸 일이지만 지금 다시 보면 인테르가 후반 초반부터 아주 편하게 공을 잡아서 결과를 알더라도 토트넘이 반격할 거라는 것을 여전히 믿을 수 없게 된다. 후반 7분 홈팀이 공격하다가 제나스가 태클했고, 이 볼은 크라우치가 잡고 베일에게 연결했다. 토트넘 진영에서 공을 잡은 베일은 사네티와 마이콘, 그리고 사무엘을 상대로 돌파에 성공했고 날카로운 슈팅으로 줄리우 세자르가 지키는 골문을 뚫어냈다.

인테르는 다시 뭉쳐서 몇 차례 기회를 만들었지만 베일은 또다시 사네티를 상대로 돌파에 성공한 후 90분에 2번째 골을 만들었다. 마이콘은 토트넘과의 2차전에서 대부분 비판을 받았지만 사네티 역시도 곰곰이 생각하면 자신이 운 좋았다는 것을 생각했을 수 있다.

특히 킥오프 후 아론 레넌의 뛰어난 활약으로 가레스 베일이 3번째 골을 만들 때 그는 복귀하지 못했기에 더욱 그랬다.

토트넘은 가장 믿기 힘든 동점들 중 하나가 되었을지도 모르는 결과를 얻지는 못했지만 하나의 스타가 탄생했고 경기가 끝나고 모두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선수는 베일이었다. 전형적으로 베일은 자신의 업적을 작게 취급하려 애썼지만 그가 해낸 것은 자신의 커리어뿐만 아니라 토트넘이 스스로 보는 방식도 바꿔놓았다. 패배해도 불구하고 트벤테전 승리를 통해 그들이 이 레벨에 도달했다는 느낌은 뿌리박혔다.

2018년, 제나스는 "그 경기에 관해 이상했던 점은 패배하고도 이긴 것처럼 느껴지는 경기를 내가 할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 경기는 우리의 챔피언스리그 여정을 시작했던 경기이자 이 선수(베일)를 모두의 레이더 속에 아주 높게 쏘아올렸던 경기다. 2차전으로 들어가면서 우리가 1차전 후반전에 했던 일을 하니까 두려움이 사라진 것 같다. 우리는 그들을 이길 거라는 느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가즈는 정말로 상대할 수 없는 폼이었다."라고 말했다.

2번째 맞대결에서 나온 베일의 퍼포먼스는 정말로 밀라노에서 나온 퍼포먼스보다 나았고,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보인 자유분방한 퍼포먼스는 산 시로에서 있던 일로 인해 유럽 챔피언을 상대하는 콤플렉스를 조각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몇 주가 지나자, 토트넘은 교활하고 경험이 풍부하지만 아주 노쇠화된 팀을 상대로 진지하게 겨뤄보는 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